5번 도전끝 金 ‘꿈의 완성’… 조코비치, 올림픽도 정복

[PARiS 2024]
조코비치 4전5기 테니스 단식 金… 4대 메이저 이어 올림픽도 정복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 마침표… “金 위해 내 모든것 바쳤다” 오열



테니스 메이저대회에서 역대 최다인 24번이나 우승한 남자. 서른일곱,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아이처럼 엉엉 울었다.

노바크 조코비치(37·세르비아·세계랭킹 2위)가 다섯 번의 도전 끝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코비치는 5일 파리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21·스페인·3위)를 2-0(7-6, 7-6)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두 세트 만에 승부가 난 경기치고는 드물게 2시간 50분이나 걸린 접전이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골든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4대 메이저대회(호주 오픈, 프랑스 오픈, 윔블던, US 오픈)에서 모두 우승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올림픽 우승까지 더한 것이다. 단식 선수로는 슈테피 그라프(독일), 앤드리 애거시, 세리나 윌리엄스(이상 미국), 라파엘 나달(스페인)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다. 이번 올림픽 2회전에서 조코비치에게 패해 탈락한 나달은 “원하는 걸 얻고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걸 축하한다. 잘했다”는 인사를 조코비치에게 전했다.조코비치는 올림픽 테니스 남자 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로저 페더러(43·은퇴)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우승할 때 남긴 31세다. 조코비치는 “내가 꿈꾸며 상상했던 그 모든 것을 넘어섰다. 이번 우승은 내가 테니스를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성취”라고 했다.

이날 조코비치는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코트 옆 벤치로 걸어가 앉은 뒤에도 얼굴을 수건에 파묻고 한참을 더 울었다. 대회 자원봉사자로부터 세르비아 국기를 건네받은 조코비치는 가족이 있는 관중석으로 올라가 아내, 아들, 딸, 팀원들을 얼싸안았다.

조코비치는 경기 후 코트 인터뷰에서 “두 세트 모두 타이브레이크로 끝날 수밖에 없었던 (접전) 경기였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내 모든 걸 바쳤다. 그리고 서른일곱에 드디어 이뤘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가장 많이 한 선수이지만 그동안 올림픽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 올림픽 첫 출전이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 최고 성적이었다. 2012년 런던, 2021년 도쿄 대회에선 4위를 했다. 2016년 6월 프랑스 오픈 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두 달 만인 그해 8월 참가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선 1회전 탈락의 쓴맛을 보기도 했다.

조코비치는 “지난 네 번의 올림픽에서 4강에 세 번 올랐는데 한 번도 결승에 못 갔다. ‘이번엔 꼭 넘어서자’고 다짐했다”며 “오늘은 예전처럼 떨리지는 않았다. (결승에 올라) 이미 메달을 확보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했다. 또 “나도 나를 의심할 때가 있긴 하지만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신념이 더 강하다. 언젠가는 금메달을 딸 거라 생각했다. 언제 따느냐의 문제였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이후 세 번째 나선 올림픽에서 ‘골든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금메달로 테니스 커리어를 완성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다. 나는 여전히 테니스를 사랑한다. 우승만을 위해 뛰는 건 아니다”라며 “세르비아를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는 건 기쁜 일이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뛰고 싶다”고 말했다.

결승전 패자 알카라스는 “결정적인 순간에 얼마나 집중하느냐가 중요했다. 힘든 순간에도 최고 레벨의 테니스를 해내야 했는데 조코비치는 그걸 해냈고 나는 실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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